사람에게 인간관계는 정말 어렵고, 반복되며 중요한 일입니다. 인간은 무인도에 혼자 살면 짐승이고, 사회 속에서 어울려 살면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사람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인간관계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인간관계에 문제가 발생하면 정신적인 고통이 따릅니다.
인간관계에서의 문제는 수도 없이 많고, 친한 사람에게 실망하는 이유도 너무나 많지만 그중에서 한 가지만 이야기를 해보면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스스로를 고립되게 합니다.
친한 사람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친함"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친한 사람이라는 관계는 사람들이 맺고 있는 여러 관계 중에서 하나의 관계입니다. 친하기 때문에 나는 상대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딱히 나를 특별한 존재로 대우한다고 느끼지 못할 때 우리는 친한 사람에게 실망하게 됩니다.
반복하자면 친한 사람이라는 관계도 한 사람의 인간관계에서 하나의 관계일 뿐이며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를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보다 더 친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며 그런 경우에 나는 상대방에게 덜 친한 사람이 됩니다. 또 사람마다 감정을 느끼는 방식과 표현하는 방식, 친한다는 감정의 무게를 다르게 느낍니다. 나의 감정 표현 방식을 상대방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만큼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며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행동도 동일합니다. 나는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표현한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나와 같은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일방적인 생각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특별한 사람'으로 느껴지기를 바랍니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연인에게, 모임이나 단체, 사회로 부터 특별한 존재라고 인정받고, 그 기분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그 감정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상황적이고, 순간적이라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지속적으로 그 감정을 느끼기도 어렵고, 제공받기도 어렵습니다.
결혼한 사람들이 바람을 피우는 경우 중에 상당한 이유가 "특별한 느낌"을 받아서 라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연애를 할 때는 연인이 이 세상에 이성은 나만 존재하는 것처럼 특별하게 대해주어서 결혼했는데 같이 오래 살다 보니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고, 특별함은 어느새 평범함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다른 이성의 상냥함이나 매력적인 모습에 잠깐 만났는데 상대방도 나를 매력적이고, 특별한 사람처럼 대해주어서 바람을 피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특별한 존재가 된 거 같아요."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 나만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에게 자신은 더없이 특별한 존재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 들 자신에게 더없이 특별한 존재입니다. 모두가 특별한데 나만 특별한 존재라고 우길 수도 없으며 나만 특별하게 봐주지 않는다고 속상해할 수도 없습니다.
나를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것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내가 상대방을 특별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그 모습으로 "나라는 특별한 존재"를 '내'가 인식할 수 있다면 "지속적인 정말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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